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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소설'의 풍경

  <‘불안한 소설’의 풍경>은 소설, 회화, 영상이 연결된 시리즈 작업이다. ‘불안한 소설’은 내용상 ‘불안’을 다루고 있음과 동시에 소설의 결말과 내용이 변화하여 불안정한 상태의 소설이라 ‘불안한 소설’이라고 프로젝트 이름을 지었다.  영상과 소설, 그림이 함께 교차되어 서로를 설명하고 보안하고 또 해체한다. 뒷장에 사건은 해결되고 속 시원한 인과관계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소설을 읽는 것을 부정한다.

  반투명한 트레이싱지에 인쇄된 낱장의 소설들은 쉽게 손상되고 새로운 장이 끼어들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 고전 소설이나 책을 읽을 때면 지금 나의 고민과 걱정, 문제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그런 건 없다. 그래서 예민하게 상황을, 사람을 관찰하고 스스로를 연민하지 않는 것, 즉 자기 기만에 빠지지 않은 것이 일생의 관심사이자 숙제이다. 회화를 그리는 사람의 소설은 하나의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림을 그리다가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전혀 상관없는 다른 이야기를 하다 주변에 엉뚱하게 놓인 사물, 우연한 사건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 텍스트를 소설이라고 굳이 칭하는 이유는 이는 허구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하기 위함이다. 온라인 속 수많은 이야기들이 자기 실제 경험인 것처럼 가공되고 떠돈다. 소설은 허구라는 전제를 인지하고 읽으면서도 작가의 경험이나 작가 친구, 혹은 가족의 과거가 아닐까 의심하게 한다. 온라인을 떠도는 잘못된 루머들을 보면서 혹시나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까?’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여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에서 진실을 상상하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 또한 소설은 남의 시점, 관점을 이해하고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묘사하기 용이한 장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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